육아일기 :)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page2. 임신테스트기 두 줄...!

쏘블레스유 2025. 6. 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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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8월 어느 날 -

오빠와 수영을 다니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때다.
차여성병원에서 나팔관 한쪽이 막혀있다는 소견과 자궁 내막에 용종과 혹들을 다 떼어내고 3개월이 지날 무렵..

신기하게도 자궁에 혹들과 용종을 떼고 나니 생리통이 급감했다!! 원래 항상 생리통약을 꼭 이튿날에는 한 번은 먹어줘야 했는데 수술을 하고 난 뒤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생리통이 줄었다!
그리고 부정출혈도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부정출혈 있을 때마다 걱정은 됐지만,
나는 괜찮겠지~ 내 자궁엔 문제없겠지~~
이렇게 늘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물론 바쁘기도 했다만 ... 핑계겠지..? ㅎㅎ)

운동을 하자고 맘먹고 7월부터 다니게 된 수영!

나는 오랜만에 수영하니 재밌었고,
오빠는 생애 첫 수영이라 긴장 반, 기대 반 인 듯했다~
그렇게 여느 날처럼 아침에 수영가방을 오빠가 싸고 있었는데, 나는 곧 생리할 날이 다가와서 수영을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주시하고 있던 한 주였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혹시나 생리를 하지 않는다?
조금 높아진 내 체온이 (임신하면 기초체온이 조금 높아져요~) 아직까지 유지 중이다? (보통 생리 시작할 때쯤 높아졌던 기초체온이 훅~! 떨어집니당)
그렇다면 임신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해야 하므로!
아무튼 이래저래 내 몸을 조금 주시하고 있었다.

아침에 오빠가 수영을 가자고 가방을 싸고 분주할 때,
나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려고 했다.
기지개를 쭈욱~ 켜는 순간,
아랫배 쪽이 살짝! 아주 살짝 순간적으로 뻐근(?) 했다.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뻐근함이라서 순간적으로
뭐지?? 싶었고, 바로 임신테스트기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집에 미리 사놓았던 얼리 임신테스트기가 있어서 어차피 생리 예정일 이틀 전이었고, (늘 주기는 일정함)
얼리 테스트기는 생리 예정일 5일 전부터 해봐도 되니까 아침 첫 소변으로 테스트를 시행했다!

늘 단호박 한 줄만 보았기에~ 이번에도 그러려니 하고,
소변을 묻히고 잠시 세면대 물기 없는 쪽에 올려둔 뒤,
손을 씻고 수건으로 닦고 테스트기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는데.............

테스트기 했던 사진

세상에? 희미하게 두 줄이 떡하니 있는 것이 아닌가!!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던 터라,
그리고 항상 한 줄만 보다가...
갑자기 이렇게 두줄이 너무나 빨리 생겼고,
그냥 틱 쳐다봐도 두 줄이 보일 정도였으니,
굉장히 당황스러우면서도, 놀라우면서도, 믿기지 않으면서도? 기쁠랑 말랑 그런데 막연하게 혹시 모르니 완전 맘 놓고 기뻐할 수는 없겠고...?
막 그런 느낌이었다 ㅎㅎㅎ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열심히 가방을 싸고 있는 오빠에게 다가가서 테스트기를 들고 불렀다.

“오빠..“
”응?“
”오빠..“
”왜?“
”오빠.“
” (나를 쳐다보며) 왜? 생리해? ”
“오빠~~”
“임신했어??”
“그..런거 같은데.. 두 줄 떴어 ㅠㅠ”
“진짜??”

오빠도 마음 놓고 좋아하지는 못했다.
우리 둘다 혹시나 싶었기 때문에.
내일도 두 줄이 나오면 확신하기로 했다.
난임센터에서 한쪽 나팔관도 막혀있고, 수술도 했었고, 오빠도 운동이 필요한 몸상태이고, 우리의 나이도 있었기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시험관을 추천한다는 말까지 들었었기에..!

어쨌든 이 날은 오빠 혼자 수영을 갔고,
나는 혹시 모르니 조심해야지 싶어서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좋지 않을 것 같아 집에서 쉬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첫 소변으로 테스트를 해보니 또 두 줄!
‘와.. 나 임신했구나...!’
오빠와 기뻐하며 한편으로는 우리가 부모로서 잘할 수 있을까, 한 생명을 잘 키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쁨이 더 컸기에!!!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후에 초음파를 해보니 내가 기도한 것처럼
임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막힌 나팔관 쪽 달에서 배란이 되어 임신한 것이었다...!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오빠와 나는 설렘 가득 안고,
어떻게 부모님들께 임밍아웃을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얼리테스트기가 아닌 일반 테스트기 두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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